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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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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2월 딸깍발이 생각 2018.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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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된 우리의 감정에 대한 정체 파악하기

 

드라마 <고백 부부>

 

 

최근 한 지인이 나에게 드라마를 추천했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탓에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얼마 전 그 지인을 다시 만나 그 드라마의 소감을 나에게 물어봤다. 솔직히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니까, 그 지인이 꼭 1회만이라도 보라고 거듭 말했고, 그 드라마의 1회를 보자 나의 맘이 바뀌기 시작하여 전체 12회를 다 보게 되었다. 바로 <고백부부>.

 

고백은 영어의 go, back를 뜻하기도 하지만 실제 고백이라는 의미도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간단히 줄거리를 설명하면 어린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장나라(마진주 역)와 손호준(최반도 역) 부부는 현실에서 많이 부딪히며 살아간다. 대학 때 서로 사랑해 결혼 했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결국 이혼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장나라가 매우 슬픈 표정으로 울면서 읊조린 대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많이 아프게 했다.

니가 어떻게 나한데 이렇게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이래!“

이혼해!“

너무 불행해 우리. 나 너무 불행하다고....“

 

서로의 오해 속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는 줄 알고 울부짖으며 아내가 말한 대사다. 둘은 결국 이혼직전까지 가게 되고 합의이혼의 절차를 마친 후 자신들도 모르게 대학 때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과거로 돌아간 부부는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고백하게 된다.

 

남편 최반도는 난 왜 이 모양이냐,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 죽어라 노력했는데..... 왜 맨날 죄송하고 미안하고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장모님의 임종을 자신 때문에 못보게 된 장나라에게 자신도 너무 돌아가신 장모님을 보고 싶다고 절규한다.

 

 

-자신과 서로의 감정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원인-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관계 맺고 살아온 과거를 잊고, 오직 현실에만 매달려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거 대학 때로 돌아가 서로 사랑했던 감정을 확인한 것만으로 드라마는 의미를 담지 않는다.

 

현실에서 고백하지 못했던 수많은 자신들의 감정들을 오롯이 담아 당시는 현실이라 말해지 못했던 것을 과거라는 시공간을 통해 진심을 전하고 있다. 드라마는 단순히 과거의 되돌아봄이 아니라 제대로 돌아 본 과거는 현재와 미래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현재와 미래를 바꾸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때 행했던 우리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때 이루어졌던 우리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때문에 삼류 영화처럼 과거로 가서 자신이 누려보지 못했던 무엇을 하거나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는 드라마로 남지 않고 과거를 통해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가장 큰 핵심은 우린 제대로 과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감정의 확인이 왜 필요한 걸까? 그것은 단순한 감정의 확인이 아닌 교차된 감정의 확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인 작업은 결국 마진주와 최반도 자신들의 정체를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현재라는 현실에서 서로의 교차된 감성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서로를 알아가기 이전에 자신의 감정 상태를 살피고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현실이라는 이유에 밀리거나 그 현실을 쫓아가다보니 내 현재의 감정 상태가 어떤 것인지 살피고 이것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현재 내 자신의 현실 상태로만 이야기 하게 된 것이다.

 

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살피지 않고 현실 상태로 말하는 것일까? 그것이 현대인들이 느끼는 공통된 부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결혼을 하고 각자의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 같이 나누는 대화란 다른 사람의 일상이야기나 재테크이야기가 전부다. 이것이 우리의 공통된 주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 안에 느끼고 있는 자신의 감성에 대해 파악해야 하고 그 감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서로의 교차된 감성으로 인해 최반도와 마진주가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부가 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서 그들은 각자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할 따름이다.

 

서로의 교차된 감성은 마치 과거의 한 순간 확인할 바 없는 증류처럼 날아가 버리고, 현실에서는 마진주에게 주어진 육아 전쟁과, 최반도에게 맡겨진 생계를 위한다는 이유가 그들의 인생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것이 어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최반도가 말했던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 죽어라 노력했는데결국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고 행했던 일들은 이혼이라는 결과를 낳게 만들었다.

 

그럼 이혼하게 된 원인이 과거에는 서로 감정의 교차가 있었고, 지금은 없었기 때문에 그런가. 부부가 사랑해서 결혼하고, 함께 살아가는데 어찌 현실에서도 서로의 감정이 교차 없이 살아가겠는가. 다만 그들이 교차되었던 감정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를 잃어버린 채 세상이 던져준 공통된 삶의 방식에만 빠져 살아왔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환경의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들이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의 인식을 통한 자신만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그런 각각의 감정이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빠져 함몰되거나 한 쪽의 감정에 치우쳐 넘어가지 않고 각각의 감정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이미 교차된 정체를 살피고 자신의 의지의 의미를 파악하기-

 

이 정체를 살피고 알아가야 우리는 우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곳곳에서 얼마든지 감정이 없었던 적이 없지만 마치 감정 없이 사람을 대하고, 일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것을 최고의 이성인 것처럼 오인하고 살아간다.

 

때문에 본성을 통한 정체성의 확인과정 없이 진행되어 온 결과 우리는 의지를 잘못이해하고 의지해 왔다. 마진주와 최반도가 서로의 엄청난 힘든 감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꾹 참으면 살았던 것은 의지때문이다.

 

이 의지라는 것을 우리는 잘못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생각하는 의지는 내가 싫어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는 mustshould의 개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의 의지는 want가 되어야 한다.

 

내가 나의 의지라 함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내가 해야 되는 것이 무언인지 정체도 모른 채 그것을 하다보면 우리의 감정은 늘 억눌러야하는 무엇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에 앞서 본성을 통한 정체성의 확인이 가장 먼저다. 하지만 도구적 이성과 목적 합리주의는 이것을 잊게 망각하고 목적성에 의한 의지(should)와 결심을 끊임없이 생성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큰 생각 없이 자신의 의지만 생각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결론에 까지 이르게 된다. 베이컨이 이야기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논리도 나를 알기 위해 아는 것이 필요한데, 여기서 주체의 정체는 사라지고, 오직 아는 것은 힘이라는 명제를 통해 힘을 키우기 위해서 아는 것이 필요하게 되는 모순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식된 사람들의 무엇을 자신들은 교차라고 오인하게 되었고, ‘교차는 좋은 것이라는 것을 자꾸 더 모순으로 만들어 교차의 진정한 의미가 훼손된 현실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원인은 물론 힘이 곧 지식이고 이것이 아는 것이며, 이것이 근대이고, 이것이 문명이고, 이것이 과학이라는 것들로 환원하여 모두 동일하게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진주와 최반도가 마지막에 서로 다시 재결합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과거의 서로 교차된 감정의 확인을 넘어 현재에서 여전히 자신들이 각자의 감정 속에서 교차된 사랑을 하고 있었다는 정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요즘 가정에 혹은 소속된 집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다음 과거의 것들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서로 각자의 존재를 이해하며 교차했던 부분들의 정체를 밝혀보길 바란다. 그럴 때 현재도 여전히 우린 교차되고 있었음을 인식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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